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휴대폰 부문 매출이 견인했다.

판가하락과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은 휴대폰 부문의 호실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했을 때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9일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4400억원, 영업이익 3조7500억원, 순이익 3조5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17% 감소했다. 다만 당초 증권가에서 내놓았던 영업이익 전망치인 3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나은 수치다.

LCD 수요 감소, DP 영업익 2100억원 적자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계절적 비수기와 선진 시장의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셋트 수요 감소로 LCD패널 수요 증가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매출은 7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V 패널의 경우 선진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약세 지속으로 대형 TV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신규 8세대 라인 가동으로 인해 공급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고부가 제품인 태블릿용 패널 판매와 LED TV 패널 판매 확대를 추진해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휴대폰 판매량, 전년 대비 10% 후반대 성장

통신 부문 매출은 12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7%를 기록, 두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갔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높은 한 자릿수, 전년 대비 10%대 후반대로 성장했다.

특히 4월 출시한 갤럭시S2의 판매 돌풍과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의 꾸준판 판매에 힘입은 것으로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이외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 미니 등의 판매 호조로 물량 비중이 확대되어 매출과 ASP가 증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모바일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외에 LTE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3G망 업그레이드 등 관련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D램 30나노급 비중 확대ㆍ모바일 제품 판매 강화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와 D램 가격 하락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매출 9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 확대와 모바일ㆍ서버 등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스템 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의 강세 속에서 듀얼코어 AP와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모바일용 제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TV 수요 약세…LED TV 판매 비중은 50% 달성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DM&A는 경기 회복 둔화와 비수기 등으로 수요가 정체됐지만 TV 사업의 실적 향상과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매출 14조7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한자리 중반대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전략 신모델 라인업 보강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2분기 LED TV 판매 비중은 50% 수준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내수ㆍ선진시장 판매호조 및 신흥시장 매출 증가와 에어컨, 냉장고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 주요 제품 수요 약세로 어려운 여건 지속될 듯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PC, TV 등의 제품 수요 약세 지속과 스마트폰, 태블릿에서의 경쟁심화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단 계획이다.

LCD는 TV 패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보급형 제품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며, IT 패널의 경우에는 LED 모니터, 슬림 노트북, 태블릿의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어 갤럭시S2의 글로벌 판매 확산과 신규 LTE 스마트폰, 갤럭시 패밀리 후속 제품 등 라인업을 확대해 휴대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TV사업은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 확대와 신흥시장에서의 시장특화형 모델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약 5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전체로는 11조200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 전체 규모인 23조원은 변동이 없지만 사업부별로 반도체 부문의 일부 증가와 LCD 부문에서의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