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4400억원, 영업이익 3조7500억원, 순이익 3조5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 재정불안 등 글로벌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주요 제품 수요의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지만,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휴대폰 부문 호실적 등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모리 수요둔화 및 대형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을 이끈 통신 부문은 매출 12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7%를 기록해 두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갔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높은 한 자릿수, 전년 대비 10%대 후반대로 성장해 시장 성장을 상회했으며,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량 개선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 4월 갤럭시S2의 성공적인 출시와 작년에 선보인 갤럭시S,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 미니 등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물량 비중이 확대되어 매출과 평균판매단가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와 D램 가격하락으로 매출 9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 확대와 모바일·서버 등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강화했으며 낸드 플래시에서도 20나노급 공정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시스템 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의 강세 속에서 듀얼코어 AP와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모바일향 제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선진 시장의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셋트 수요 감소로 LCD패널 수요 증가가 제한적이었으며, 매출은 7조900억원과 영업손실 2100억원을 기록했다.
TV 패널의 경우 선진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약세 지속과 뚜렷한 수요 견인 요인이 없어 수요 약세를 보였으며, 대형 TV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신규 8세대 라인 가동으로 인해 공급은 오히려 증가했으나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인 태블릿용 패널 판매와 LED TV 패널 판매확대를 추진해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경기 회복 둔화와 비수기 등으로 수요가 정체됐으나 TV 사업의 실적 향상과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매출 14조7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한자리 중반대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삼성전자는 전략적 신모델 라인업 보강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며, 특히 2분기 LED TV 판매 비중은 50% 수준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내수·선진시장 판매호조 및 신흥시장 매출 증가와 에어컨, 냉장고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IT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반도체 D램 가격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확인이 된다면, 주가 반등 시기도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