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세계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는 경쟁업체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발견되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며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으로 3분기 실적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3조7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예상 영업이익인 3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사업에 반응한다"며 "현재는 반도체 부문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는 경쟁 반도체업체들 감산이나 투자축소 등의 소식이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대만업체인 엘피다가 생산량의 20%를 감산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업체의 악재는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에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지속한다면 3분기에는 통신 부문의 이익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9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통신 부문은 1조6700억원으로 166% 급증했다.

지난 4월 갤럭시S2의 성공적인 출시와 작년에 선보인 갤럭시S,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미니 등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돼 매출과 평균판매단가(ASP)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