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전북은행은 29일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주식수(5551만4081주)의 18%에 해당하는 1000만주가 신주로 발행 예정이다. 발행 예정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전북은행의 이번 유상증자는 예견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 초부터 유상증자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급격한 자산 성장의 후유증으로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회사도 이런 내용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 증자는 시간 문제였다.

전북은행의 6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8%와 8.2%로, 은행권 중 가장 취약한 수준이다.

이번 증자로 전북은행의 BPS(주당순자산가치)는 7.6% 희석되지만, 이미 예견된 증자인데다 취약했던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 큰 충격은 아니란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금이 2780억원인 전북은행 입장에선 적지 않은 규모의 증자이나, 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