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프리커머스'가 뜨고 있다.

프리커머스는 공짜 경제를 뜻하는 '프리코노믹스'와 '소셜커머스'가 결합된 의미로,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서 댓글을 달거나 소셜네크워크서비스를 통한 제품 홍보 등 소셜 활동을 하면 상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프리커머스 '보너스365(bonus365.co.kr)'는 가입자수가 15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6월 순방문자수(UV)는 520만명에 이른다. 이는 국내 4대 소셜커머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값 저리비켜!" 공짜커머스가 몰려온다
가입자수 500만명을 넘어선 쿠팡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티켓몬스터(200만명), 위메이크프라이스(120만명)에는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수치다. 순방문자수의 경우도 소셜커머스 부문 1위인 쿠팡(750만)과 크지 않은 격차다.

"반값 저리비켜!" 공짜커머스가 몰려온다
국내에서 400~500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프리커머스는 보너스365 이후 네모맨(nemoman.com),타운폰(townpon.co.kr) 등이 지난달 잇따라 정식 오픈하는 등 '태동 단계'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채희순 보너스365 대표는 "후발업체가 생기면서 프리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독창적인 서비스와 양·질의 상품을 통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 프리커머스가 대중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너스365 측은 "50% 할인 쿠폰 등이 넘쳐나는 소셜커머스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서비스의 질도 50%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그 인식을 없애기 위해 '프리커머스'라는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보너스365에 따르면 프리커머스는 사용자가 100% 무료로 상품을 받아가는 대신 회사가 원하는 소셜활동과 미션을 하게 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로 구체화 됐다. 사용자가 보너스365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서비스는 매일 한 가지 상품 일정 수량을 일정 시간에 선착순 공짜로 제공하는 '오늘의 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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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4개월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사용처가 다양한 백화점 상품권이었다. 이들 서비스가 방문자 수와 가입자 확대의 견인차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소비 행태 분석과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금을 상품 및 포인트 지급 등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고 보너스365는 강조했다.

채희순 대표는 "사용자가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기존 회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신규 회원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보너스365는 물론 프리커머스의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시 방문하고 싶고,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은 환경이라는 사용자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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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365 측은 "최근에는 하루 수천명이 가입하고 있는 등 급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또 창립 당시의 초심으로 고객과 소통할 방침이기에 투자 제의나 매각 등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이달 말께 서비스 개편과 함께 매출액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채희순 대표는 "기존 모바일 서비스의 장단점을 고려해 지역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페이지를 기획·제작 중"이라며 "하반기 이 같은 개편 이후에는 지역기반의 유무선 프리커머스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커머스 시장은 현재 수십억원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리커머스

소셜활동을 통해 무료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프리커머스는 특히 업체와 판매자, 이용자 모두 '윈윈(Win-Win)'하는 구조여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용자의 자발적인 홍보로 사이트 트래픽이 높아지고 광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 판매자의 경우 지속적인 홍보효과로 인해 매출 상승의 효과를 얻는다. '무료'를 내세운 서비스인 까닭에 이용자들이 소셜커머스보다 좀 더 적극적인 소셜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소셜커머스와 차별점을 갖췄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