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신경전이 뜨겁다. 한도 상향 여부가 아닌 그 이후 긴축 방안이 쟁점이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의 뜻대로 긴축 대신 통화 및 재정 확장 정책 일변도였다. 긴축으로 디플레이션이 올 경우 숨겨놓은 금융부실의 치부가 드러나기 때문에 모두가 자산가격 버블 형성을 묵인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긴축을 주장하는 공화당의 입장이 힘을 얻을 것이다. 유럽은 미국의 거울이다.

미국도 재정위기로 허덕이는 유럽국가들처럼 창출해내는 부가가치가 소비지출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긴축이 본격화되면 그에 따른 디플레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부실은 중국에도 있다. 지난 2~3년간 중국의 지방정부와 중소기업들 가운데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놓고 현지에서 차입한 후 중국 본토로 지분 출자하는 형식으로 자금 조달을 한 경우가 상당히 있다. 겉으로는 지분 투자지만 사실은 차입이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이 심화됨에 따라 그만큼 부실이 커졌다.

긴축으로 인해 완만하지만 디플레가 나타나는 환경이라면 어떤 업종으로 피신할 수 있을까. 첫째,약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있는 업종이다.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둘째,새롭게 수요가 생기는 블루오션이다. 원자력을 대체하는 천연가스 발전소 관련 업종 (플랜트 기자재 및 송배전 업체)과 클라우드 컴퓨팅 보급에 따른 소프트웨어 및 게임,콘텐츠 업종이 포함된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및 2차전지 가운데 일부 부품도 해당한다. 긴 안목에서는 수요가 무궁무진해질 바이오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셋째,브라질 등 중남미 인프라 구축 수혜주도 주목해볼 만하다. 향후 버블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학주 <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