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네 명의 울릉도 방문을 둘러싼 한 · 일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국 금지 방침을 밝혔으나 이들은 내달 1일 이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이들의 입국을 둘러싸고 양국 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자민당은 당의 파견 형식이 아닌 개인적 방문 형태로 소속 의원 네 명의 울릉도 방문을 용인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의원 등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한국으로 떠나 2일 울릉도를 방문한 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신도 의원은 "'난리를 치면 일본이 굽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줄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자숙하거나 방문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주말 주일 대사관을 통해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 안전 보장을 요청했으며 지난 26일 외교부에도 이를 알려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들 의원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경우 출입국관리법 11조를 적용해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무토 마사토시 주일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정부의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김 차관보는 "우리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의원들이 내달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할 경우 김포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