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 한도 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64포인트(1.05%) 떨어진 2133.21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내렸다. 외국인이 1469억원어치 팔아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14거래일 가운데 하루만 빼놓고 '팔자'에 나서 이 기간 총 1조8447억원을 순매도했다.

강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지수도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43.32까지 올라 지난 4월6일의 장중 기준 전 고점(539.54)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서 2.49포인트(0.46%) 내린 536.05로 마쳤다.

전날 미국 하원에서 존 베이너 의장이 내놓은 부채 한도 증액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었다. 다음달 2일까지 부채 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기 · 전자 업종지수가 33.24포인트(0.44%) 올라 관심을 모았다. 일본 반도체사 엘피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0.84%와 2.97% 오른 게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협상 시한까지 정치권의 극적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증시가 한쪽 방향으로 쏠리기보다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 안도랠리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상을 넘보려면 경제 펀더멘털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