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말도 안통하는데…" 초보 여행자들이 으레 떠올리는 생각이다. 하지만 BBC가 추천하는 '길을 잃어도 즐거운 도시'에서는 이런 걱정을 잠시 접어둬도 될 것 같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니스는 아름다운 운하와 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118개의 섬이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져 좁은 수로가 도심의 교통로다. 베니스에서는 지도가 필요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골목길이 미로처럼 복잡하다. 적당히 헤매다 보면 베니스의 모든 길이 통한다고 하는 산 마르코 광장에 다다른다. 이 곳에서는 셔터만 누르면 바로 그림이 된다.

인도 바라나시

인도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른다는 바라나시(Varanasi)에는 골목길들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하지만 굳이 길을 찾지 않아도 된다. 발 길이 닿는 곳곳마다 순례자들의 평온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인도에서 가장 성스러운 순례 장소로 일컬어질 만큼 1500여개에 달하는 힌두교 사원이 있다. 실크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실크 가게가 즐비하다.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릭샤(수레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그만이다.

터키 이스탄불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터키 이스탄불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비잔틴 형식 등 다앙한 양식의 건축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롤러코스터 같은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약간의 두려움도 잠시, 언덕에 올라서면 눈 앞에 보스포러스 해협의 경치가 펼쳐지는게 환상적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