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차 BMW·벤츠·아우디 "싸게 더 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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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고객 잡아 점유율 높이기 경쟁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26일 종전 모델보다 240만원 싸진 4680만원에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유로 에디션)을 내놨다. 아우디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장착하지 않은 아우디 A4(4670만원)와 가격 차는 불과 10만원.
국산차와 독일차 간의 가격 격차도 크게 줄었다. 현대차 그랜저HG 3.0 풀옵션(4271만원) 가격에 400만원만 더 주면 아우디 A4를 구입할 수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우디 A4의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벤츠·아우디·BMW···"30대 고객 잡아라"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고급차 업체들은 최근 30대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구매자 3명 중 1명은 30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개인 구매자(2만6640대) 가운데 30대가 구입한 대수는 8847대로 전체 33.2%를 차지했다.
30대 고객이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자 올 들어 BMW와의 판매 경쟁에서 뒤쳐진 벤츠도 종전 차값을 내리며 국내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벤츠코리아는 최저 가격이 4630만원인 신형 C클래스를 출시하며 30대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수입차 가격 인하에 기폭제가 됐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딜러 간 가격 할인 폭이 훨씬 많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관측이다.
서울 도산대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요즘 들어 판매사원을 늘리고 있는 BMW나 벤츠에서 차값 깎아주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할부 프로모션 등이 초기 신차 구매에 들어가는 가격 장벽을 많이 없앴다"고 말했다.
◆2000cc 이하 상반기 점유율 42%···수입사 효자 종목 부상
수입차를 타는 고객이 점차 젊어지면서 배기량이 작은 중소형 수입차의 판매율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배기량 2000cc급 이하 수입차 판매율은 41.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31%) 보다 66.5% 증가했다.
판매 대수도 작년 상반기 1만3018대에서 올해는 2만1673대로 늘었다. 반면 2000cc~3000cc 모델은 수입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상반기 1만8300대(43.6%)에서 올 상반기엔 1만6878대(32.7%)로 감소했다.
결국 올해 수입차 국내 판매규모가 연간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엔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차와 가격 격차 점점 줄어
독일 고급차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꾀하면서 향후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업계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국산 대형차와 가격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업체의 가격 깎기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엔진 배기량 차이 등 단순 비교가 힘든 요인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FTA 효과 등이 가격뿐만 아니라 독일차의 한국 내 판매망을 넓히는데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26일 종전 모델보다 240만원 싸진 4680만원에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유로 에디션)을 내놨다. 아우디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장착하지 않은 아우디 A4(4670만원)와 가격 차는 불과 10만원.
국산차와 독일차 간의 가격 격차도 크게 줄었다. 현대차 그랜저HG 3.0 풀옵션(4271만원) 가격에 400만원만 더 주면 아우디 A4를 구입할 수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우디 A4의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벤츠·아우디·BMW···"30대 고객 잡아라"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고급차 업체들은 최근 30대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구매자 3명 중 1명은 30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개인 구매자(2만6640대) 가운데 30대가 구입한 대수는 8847대로 전체 33.2%를 차지했다.
30대 고객이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자 올 들어 BMW와의 판매 경쟁에서 뒤쳐진 벤츠도 종전 차값을 내리며 국내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벤츠코리아는 최저 가격이 4630만원인 신형 C클래스를 출시하며 30대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수입차 가격 인하에 기폭제가 됐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딜러 간 가격 할인 폭이 훨씬 많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관측이다.
서울 도산대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요즘 들어 판매사원을 늘리고 있는 BMW나 벤츠에서 차값 깎아주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할부 프로모션 등이 초기 신차 구매에 들어가는 가격 장벽을 많이 없앴다"고 말했다.
◆2000cc 이하 상반기 점유율 42%···수입사 효자 종목 부상
수입차를 타는 고객이 점차 젊어지면서 배기량이 작은 중소형 수입차의 판매율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배기량 2000cc급 이하 수입차 판매율은 41.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31%) 보다 66.5% 증가했다.
판매 대수도 작년 상반기 1만3018대에서 올해는 2만1673대로 늘었다. 반면 2000cc~3000cc 모델은 수입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상반기 1만8300대(43.6%)에서 올 상반기엔 1만6878대(32.7%)로 감소했다.
결국 올해 수입차 국내 판매규모가 연간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엔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차와 가격 격차 점점 줄어
독일 고급차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꾀하면서 향후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업계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국산 대형차와 가격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업체의 가격 깎기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엔진 배기량 차이 등 단순 비교가 힘든 요인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FTA 효과 등이 가격뿐만 아니라 독일차의 한국 내 판매망을 넓히는데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