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 투구에 맞아 광대뼈 함몰
롯데, 홈런 두방으로 역전승..LG에 반게임차

단독 1위 삼성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기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방문경기에서 안타수 6-9의 열세에도 찬스마다 득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응집력을 보이며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KIA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50승(33패2무) 고지에 오른 삼성은 29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반면 LG는 4연패에 빠지며 승률 0.494로 추락했다.

올시즌 LG 승률이 4할대로 추락한 것은 시즌 초반이던 4월5일 이후 115일만이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나지완이 만루홈런을 포함한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7타점을 올린 활약에 힘입어 넥센을 10-5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KIA는 주포 김상현이 넥센 투수 김상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또 외국인 에이스 아퀼리노 로페즈가 2회를 마친 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고 4번타자 이범호도 수비 도중 허리를 삐끗해 교체되는 등 주전들이 줄부상에 빠져 팀 전력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강민호와 이대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제압했다.

5위 롯데는 4위 LG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3위 SK는 한화를 8-4로 물리치고 선두를 추격했다.

◇잠실(삼성 4-2 LG) = LG가 초반 홈런포로 앞섰지만 삼성의 중반 이후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롯데에 쫓기고 있는 LG는 4회말 박용택과 조인성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5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삼성은 5회초 강봉규가 2루수쪽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뒤 현재윤이 우전안타를 쳐 1사 1,2루를 이어간 삼성은 조동찬이 우전안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상수의 투수 땅볼을 잡은 리즈가 2루로 던지는 사이 3루 주자 현재윤이 홈을 파고들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1사 1,2루에서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날려 3-2로 뒤집은 삼성은 7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신명철이 보내기번트와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4-2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⅔이닝을 산발 9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4패)째를 올렸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수호신'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29세이브(1승)째를 거뒀다.

◇사직(롯데 4-1 두산) =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눈부신 호투를 했지만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두산은 3회 이종욱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경기 후반에 대포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선두타자 홍성흔이 볼넷을 고르자 이어 타석에 나선 강민호의 니퍼트의 3구째 몸쪽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좌측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2점홈런을 쏘아 올려 2-1로 뒤집었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이대호가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날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지난 2일 삼성 경기 이후 2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대호는 시즌 21호를 기록, 부문 2위 최형우(19홈런, 삼성)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롯데 두번째 투수 강영식은 두 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KIA 10-5 넥센) = 나지완이 화려한 '원맨쇼'를 펼쳤다.

4회에 안치홍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KIA는 5회 박기남과 나지완의 연속안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6회에는 김원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KIA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8-1로 달아났다.

넥센은 8회초 유한준과 코리 알드러지의 2루타 등을 4점을 만회했으나 KIA는 공수교대 뒤 나지완이 다시 2점홈런을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2회를 마친 뒤 옆구리 통증으로 강판한 로페즈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4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흔들렸던 한기주는 1⅓이닝을 무안타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대전(SK 8-4 한화) =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SK는 1회 1사 뒤 박진만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기선을 잡았다.

2사 뒤에는 4번 최정이 좌월 1점홈런을 날렸고 이호준과 정상호는 연속 2루타를 쳐 3-0으로 앞섰다.

2회에는 2사 뒤 연속 3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SK는 최정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7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고동진과 이양기가 연속 2루타를 날려 3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SK는 8회초 박진만이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탠 뒤 안치용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SK가 전반기 막판 영입한 용병 브라이언 고든은 6⅓이닝을 4안타 3실점으로 막아 국내프로야구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고동욱 기자 shoeless@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