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오디션’ 손덕기·박혜선·주민하·박미애, 살벌한 명연기 ‘폭풍감동’
[양자영 기자] ‘기적의 오디션’ 도전자들의 살벌한 연기 장면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7월29일 방송된 SBS ‘기적의 오디션’에서는 미라클 스쿨 입학 자격을 놓고 벌인 5인1조 미션을 통과한 49명의 합격자들이 클래스 배정을 위해 또 한 번의 경합을 벌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들은 수백 명의 지원자 가운데 소수 정예로 뽑힌 만큼 대단한 연기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드림 마스터즈의 클래스에 선발될 수 있는 인원은 단 30명. 그렇기에 이들은 곽경택 감독 클래스의 ‘변신’, 이미숙 클래스의 ‘파워’, 김갑수 클래스의 ‘섹시’, 김정은 클래스의 ‘소통’, 김범수 클래스의 ‘생동감’ 등 다양한 키워드 중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했다.

현실의 나를 버린 채 꿈을 찾아 나선 도전자들. 꿈과 마주한 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

손덕기
뇌종양 후유증으로 사시가 되어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응시할 수 없게 된 손덕기(29)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지금껏 힘겨운 오디션을 치렀다. 사람들은 그의 가슴 아픈 배경과 장애를 극복한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오디션 전날 ‘생동감’을 키워드로 한 김범수 클래스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손덕기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즉흥 연기를 연습하며 시험을 대비했다. 웬일인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큰 오디션을 앞둔 도전자의 기죽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즉흥연기 자체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설레는 표정에서 이미 그가 연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범수는 손덕기에게 ‘야!’라는 대사 하나로 극도의 분노를 표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살벌한 눈빛으로 변한 손덕기는 자신을 말리는 역할을 맡은 친구들을 밀쳐내며 카메라를 향해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대사는 정말 “야!”, “놔봐”, “씨”가 다였다.

순식간에 상황에 몰입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손덕기는 냉정한 판단으로 유명한 이범수에 의해 최종 클래스에 합격했다. 그는 “좋았던 것 같아요. 내 충동에 몸을 맡길 수 있어서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라며 합격소감을 남겼다.
‘기적의오디션’ 손덕기·박혜선·주민하·박미애, 살벌한 명연기 ‘폭풍감동’
박혜선
동그란 눈에 마른 체구가 인상적인 박혜선(21)은 지금껏 폭발적인 감성과 호소력을 보여주며 드림 마스터즈의 호감을 산 인물이다. ‘

변신’을 키워드로 한 곽경택 클래스에 지원한 박혜선은 영화 ‘무방비 도시’의 소매치기 조직 보스 백장미(손예진)를 배역으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만옥(김해숙)을 협박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의자에 앉아 차분하지만 냉정한 말투로 “이모 그거 알아? 아드님 허벅지에 화상 자국 있던데 그거 어릴 때 주전자에 데인 거라며?”라는 대사를 소화한 박혜선은 마치 손예진에 빙의된 것처럼 보였다. 곽경택 감독도 마음에 들었는지 연기가 끝나자마자 미친 여자 연기를 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녀는 신발을 벗어던진 채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와 성인을 오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광적인 모습과 자아가 분열되는 듯한 혼란, 거침없는 분노를 골고루 표출해 완벽한 미친 여자로 변신했다.

결국 당당히 곽경택 클래스에 합류하게 된 박혜선은 “속이 다 후련했다. 여기서 떨어져도 멋있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기적의오디션’ 손덕기·박혜선·주민하·박미애, 살벌한 명연기 ‘폭풍감동’
주민하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신인배우 주민하(26)는 ‘기적의 오디션’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살아남아 더욱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예쁜 척 하지 않는’ 연기와 뛰어난 순발력을 무기로 심사위원과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주민하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이미숙 클래스에 지원하여 ‘파워’를 키워드로 즉흥연기를 선보였다.

주민하는 죽은 어머니 대신 심장이식을 받고 살아난 아이의 엄마를 찾아가 미워하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떨리는 음성과 부들부들 떠는 팔, 분노에 찬 눈빛 등을 통해 자신이 처한 간절한 상황과 분노의 감정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 “아줌마는 딸 안아볼 수 있죠? 나는 우리 엄마 냄새 맡을 수 있는 게 이 스웨터밖에 없어요”라는 대사는 주민하가 한 사람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음에도 불구, 그녀의 편에 서서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주민하는 이미숙 클래스에 합격했다.
‘기적의오디션’ 손덕기·박혜선·주민하·박미애, 살벌한 명연기 ‘폭풍감동’
박미애
이미숙 클래스에 지원하여 당당히 첫 번째로 오디션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하의 당당한 기세에 눌려 2번째 순번으로 밀려난 박미애(23)는 그래서인지 더욱 독기를 품고 연기에 몰입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한탄하며 엄마에게 울분을 표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미애는 “난 왜 가수하면 안 되는데? 엄마 나 한 번만 믿어주면 안 돼? 세상 사람들이 다 안 된다고만 하는데 엄마만이라도 나 한번만 믿어줘. 부탁이야”라고 간절하게 외쳤다.

침착에서 분노로, 분노에서 울분으로 점차 감정을 확대시킨 박미애의 뜨거운 연기와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는 설정 등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클래스 배정이 완료된 가운데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주저 없이 달려 나갈 도전자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더라도 소신 있는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SBS '기적의 오디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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