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9일(현지 시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의회의 부채 상한선 증액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온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6.87포인트(0.79%) 떨어진 1만2143.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9포인트(0.64%) 하락한 1292.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756.38로 9.87포인트(0.36%) 떨어졌다.

미국의 부채 상한선 증액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가 합의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 안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백악관에 맞섰다.

부정적 경제지표도 악재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1.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추정치 1.8%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톰슨로이터-미시건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63.7로 전달 71.5보다 떨어졌다. 7월 시카고 지역 구매관리자지수(PBI)도 전달의 61.1보다 낮은 58.8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덩치가 큰 에너지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엑손모빌, 듀폰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제약사 머크는 인력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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