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3년째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가 부산 · 경남지역 쇼핑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신세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세계 센텀시티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3% 증가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29일까지 20% 이상 늘어났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전국 8개 점포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각각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는 올해 센텀시티 매출이 지난해(6500억원)보다 23% 증가한 8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2009년 3월 부산 해운대에서 문을 연 센텀시티가 이처럼 높은 신장세를 보이는 요인으로 부산 · 경남지역 쇼핑객뿐 아니라 해운대를 찾는 국내 관광객과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 점포는 전통적인 백화점 비수기인 8월에 연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8월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구매고객 수 비중은 12.2%로 월별로는 가장 높았다. 대부분의 백화점 8월 매출 비중이 6~7%대로 연중 가장 낮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센텀시티는 7~8월 휴가철에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코스로 자리잡으며 최대 호황을 누린다"며 "세계 최초로 스파와 백화점을 결합한 복합몰로 구성하고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쇼핑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센텀시티 건립을 진두지휘했던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은 2005년 1단계 부지조성 과정에서 온천수가 발견되자 스파 개발을 지시했고,개점 직후 점포 규모가 화제가 되자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했다. 구 회장은 "당초 의도하지 않았던 스파 개발과 기네스북 등재는 센텀시티를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한 '두가지 행운'이었다"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백화점이 되도록 고객 편의시설과 문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