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도입이 성과를 거두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고빈도 거래(HFT · high frequency trading) 확산으로 인한 시장 안정성 문제,거래세 부과로 인한 수익성 문제 등이 지적된다.

ATS 도입의 최대 수혜자는 컴퓨터를 통해 신속하게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거래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선물 · 옵션시장에서 DMA(직접주문) 장치를 통해 주문을 내는데,이들이 ATS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밀리세컨드(㎳ · 1㎳=1000분의 1초) 단위로 주문을 체결시키는 고빈도 거래자들에게 ATS 도입은 큰 관심사다.

해외 거래소와 ATS는 주문 건수가 많은 고빈도 거래자들의 특성을 감안,수수료를 할인하는 등 다양한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고빈도 거래는 호가를 촘촘히 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막대한 양의 주문을 내 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주범으로도 지적된다.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이들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ATS 성공의 또 다른 변수는 거래세 문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자본이득세가 아닌 거래세 체계가 적용돼 ATS의 비용 경쟁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해야 ATS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거래자들이 주로 파생시장에 머무르는 것도 주식거래 건당 30bp(1bp=100분의 1%) 수준의 거래세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들을 유치하려면 ATS의 수수료가 그만큼 저렴해져야 하는데 이는 ATS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