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 여파로 정치권이 줄줄이 휴가를 반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매년 7월 말~8월 초 휴가를 떠났으나 올해는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수재민을 위로 방문하느라 일정을 짜지 못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집중 호우 직후 정부종합청사 내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8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29일엔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조민수 수경 조문),경기도 광주시 침수지역 일대와 수재민 대피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국내 휴가를 독려해 놓고 정작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폭우가 진정되고,피해 복구가 어느 정도 진전되면 휴가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휴가 계획을 잡았다가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수해로 온 나라가 몸살인데 한가로이 휴가를 즐길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주말 경기 연천지역에서 수해 복구 활동에 나선 홍 대표는 이번주에도 수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수해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출입 기자단과의 제주도 한라산 등반 휴가를 취소했다.

차병석/박수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