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노후 차량들이 대거 새 차로 바뀔 전망이다.

30일 신징바오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6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폐기하는 차주에게 2500~1만4500위안(42만~245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 제도는 1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베이징에 등록된 자동차 500만대 중 운전 기간 6년 이상인 노후 차량은 40%인 200만대로 추정된다. 시정부는 노후 차량의 차주가 차를 폐기처분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새 자동차 구매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부터 차량등록을 제한하면서 추첨을 통해 뽑힌 사람에게만 새 차를 살 권리를 주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2차 5개년계획(2011~2015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 기간에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에 비해 12.3%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노후 자동차 40만대를 줄여 자동차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연 1만1000t 감축하겠다는 것이 시정부의 방침이다.

베이징시의 이 같은 조치에는 자동차 판매를 늘려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