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도요타와 격차 29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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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엔 148만대 差…올해는 추월 '사정권'
상반기 글로벌 판매 319만대…점유율 8.4%로 끌어올려
상반기 글로벌 판매 319만대…점유율 8.4%로 끌어올려
10여년 전만 해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10위권 밖을 맴돌았던 현대 ·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4위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 합병한 직후인 2000년 처음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해 10년 만에 일본 도요타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 · 기아차는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319만대를 판매했다. 현대 · 기아차는 증가율 면에서 주요 세계 자동차 업체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작년 말 8.1%에서 8.4%로 끌어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 · 기아차는 판매량 기준으론 작년에 이어 세계 5위를 유지했지만 경쟁업체들과 격차는 크게 줄였다. 현대 · 기아차는 2년 연속 4위에 오른 르노닛산(343만대)을 24만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대지진 여파로 작년 세계 1위에서 올해 3위로 떨어진 일본 도요타(348만대)도 사정권 안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현대 · 기아차와 도요타의 격차는 148만대였으나 올해엔 29만대 차로 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도요타의 65% 수준을 판매하는 데 그쳤던 현대 · 기아차가 이를 90%대까지 좁힌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병한 1999년 이전만 해도 두 회사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세계 13위에 불과했다. 이후 2000년에 처음으로 세계 10위에 오른 뒤 2002년 8위,2007년 6위,2010년 5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현대 ·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에 일본 업체들이 부분적으로 정상화된다 해도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2위였던 미국 GM이 올해에는 1위를 차지했다. GM은 중국과 미국 양대 시장의 호조로 작년 상반기 대비 11.7% 증가한 464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였던 독일 폭스바겐이 2위로 뛰어올랐으며 5위인 현대 · 기아차에 이어 미국 포드(240만대)가 글로벌 판매 6위를 기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207만대),PSA(185만대),혼다(156만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은 신흥시장 성장과 미국시장의 회복세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3671만대로 집계됐다. 일본업체 감산과 신흥시장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 증가세는 둔화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