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다단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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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빨리 변해야지 그냥 있다간 큰일 난다. 그깟 봉급쟁이 해봐야 평생 궁상을 면하기 어렵다. 꿈은 이뤄진다. 목표를 구체화하라.떵떵거리고 사는 모씨도 원래 빈털터리였다. 소비자와 유통업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
그러면서 '디슈머(Disumer · 유통업자+소비자)'와 네트워크 마케팅의 위력에 대해 설명한다.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힘들고 불안한 이들은 더하다. '설마' 하던 사람도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를 넘어 '나도 맨손에서 출발,지금은 고급차를 탄다'에 이르면 '혹시'로 돌아선다.
'볼트와 너트'라는 다단계 복제 기법,곧 신규 회원(판매원) 유혹의 초기 단계다. 일단 넘어왔다 싶으면 사람을 포섭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일러준다. '전화하는 걸 망설이지 말라,처음엔 빨리 끝내라,질문엔 질문으로 답하라'등.
다단계 마케팅의 핵심은 회원 증가다. 회원이 늘어날수록 소비도 늘어나게 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판매 수당 외에 소개 수당도 주는 것이다. 1945년 미국 뉴트리라이트사에서 시작됐고,1959년 암웨이 설립으로 본격화됐다. 국내엔 1970년대 후반 도입된 뒤 계속 늘어났다. 6월30일 현재 다단계판매업체는 72개.여기에 미등록(불법) 및 유사 다단계 업체까지 기승을 부린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의 불법 다단계 업체 두 곳이 대학생 170여명을 등쳐 1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속칭 '거마 대학생' 사건을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경찰이 불법다단계 특별단속(1일~9월 30일)에 나섰다.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는 600여개.방법은 기가 막히다. 고수익 등을 미끼로 끌어들인 뒤 반강제 합숙을 시킨 건 물론 대출이나 신용카드로 터무니없이 비싼 물품을 구입하게 한 뒤 못팔면 물어내게 만드는 식이다. 결국 판매는 못하고 소개비라도 받고 빠져 나가기 위해 친구를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에 빠져드는 건 잘못된 계산 탓이다. 다단계 상위 1%의 연간수당이라고 해봤자 4000만원 정도다. 한 달에 아르바이트로 1000만원씩 벌 수 있는 일은 없다. 힘겨울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대학에서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개강총회 등을 통해 단단히 주의시킬 일이다. 어떤 대책도 예방보다 좋을 순 없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그러면서 '디슈머(Disumer · 유통업자+소비자)'와 네트워크 마케팅의 위력에 대해 설명한다.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힘들고 불안한 이들은 더하다. '설마' 하던 사람도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를 넘어 '나도 맨손에서 출발,지금은 고급차를 탄다'에 이르면 '혹시'로 돌아선다.
'볼트와 너트'라는 다단계 복제 기법,곧 신규 회원(판매원) 유혹의 초기 단계다. 일단 넘어왔다 싶으면 사람을 포섭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일러준다. '전화하는 걸 망설이지 말라,처음엔 빨리 끝내라,질문엔 질문으로 답하라'등.
다단계 마케팅의 핵심은 회원 증가다. 회원이 늘어날수록 소비도 늘어나게 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판매 수당 외에 소개 수당도 주는 것이다. 1945년 미국 뉴트리라이트사에서 시작됐고,1959년 암웨이 설립으로 본격화됐다. 국내엔 1970년대 후반 도입된 뒤 계속 늘어났다. 6월30일 현재 다단계판매업체는 72개.여기에 미등록(불법) 및 유사 다단계 업체까지 기승을 부린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의 불법 다단계 업체 두 곳이 대학생 170여명을 등쳐 1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속칭 '거마 대학생' 사건을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경찰이 불법다단계 특별단속(1일~9월 30일)에 나섰다.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는 600여개.방법은 기가 막히다. 고수익 등을 미끼로 끌어들인 뒤 반강제 합숙을 시킨 건 물론 대출이나 신용카드로 터무니없이 비싼 물품을 구입하게 한 뒤 못팔면 물어내게 만드는 식이다. 결국 판매는 못하고 소개비라도 받고 빠져 나가기 위해 친구를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에 빠져드는 건 잘못된 계산 탓이다. 다단계 상위 1%의 연간수당이라고 해봤자 4000만원 정도다. 한 달에 아르바이트로 1000만원씩 벌 수 있는 일은 없다. 힘겨울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대학에서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개강총회 등을 통해 단단히 주의시킬 일이다. 어떤 대책도 예방보다 좋을 순 없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