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변현민(21)이 연장 접전에서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김보아(16)에게 프로 골퍼로서 한 수 위의 샷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변현민은 31일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골프클럽(파72 · 6526야드)에서 열린 히든밸리여자오픈(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김보아와 함께 공동 1위로 돌입한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변현민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정교한 샷을 선보이며 김보아를 압도했다. 김보아는 먼저 친 세컨드샷을 해저드 건너 핀 왼쪽 4m 지점에 떨어뜨리며 버디 찬스를 잡았다. 변현민은 흔들리지 않고 페어웨이 왼쪽에서 친 세컨드 샷을 핀 앞 50㎝ 앞에 갖다붙였다. 우승을 눈앞에 뒀던 김보아는 중압감으로 버디 퍼트의 힘 조절에 실패,볼은 홀을 맞고 지나가 버렸다. 변현민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파로 마무리한 김보아를 누르고 우승상금 8000만원을 획득했다.

변현민은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들어온 뒤 지난해부터 1부 투어에 뛰어든 선수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 14위에 불과했던 변현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순위 12위로 뛰어올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