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 소비자물가(CPI)가 지난달 최대 6.7%를 기록, 전달의 6.4%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과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1일 “중국의 7월 CPI 상승률이 6.7%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부터 상승률이 떨어져 연간으론 5.2%를 나타내는 역U자형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가파른 물가 상승이 적어도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쉰레이 궈타이쥔안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에 CPI 상승률은 최고치를 경신한 뒤 떨어질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돼지 사육 두수의 감소 등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올 1월 18.9위안에서 출발해 꾸준히 올랐다.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57% 이상 뛰었다.

식품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식용유와 설탕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최대 땅콩 식용유 제조업체 루화(魯花)그룹은 지난달 6일부터 5ℓ짜리 땅콩 식용유 가격을 5.6% 인상하는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을 5~6% 올렸다. 다른 식용유 업체들도 5% 이상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2008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설탕 가격은 최근 주산지인 광시(廣西)에서 t당 7660위안(125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국이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올 들어서만 6차례 정부 비축 물량을 풀었으나 수요 급증을 따라잡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 상승률을 오는 이달 9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