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초 아랍권을 흔든 ‘재스민 혁명’의 열기와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31일 시리아내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주장을 인용, “시리아군이 반정부 시위의 중심 도시인 하마에서 민간인에게 발포해 최소 100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 소재 ‘아랍 인권기구’의 마흐무드 메르히 대표는 “탱크 발포로 하마에서만 최소 10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 오마르 이들비는 “군인들이 새벽에 탱크를 동원해 하마를 습격, 북부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군인들이 하마의 대형병원들을 에워싸며 부상자 이송도 막았다”고 비판했다. 시리아군이 시위대 진압에 앞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CNN방송을 비롯해 알아라비야, 알자지라 등 아랍권 방송들은 총성과 비명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하마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동부 데이르에조르시에서도 군의 탱크 공격으로 1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운동 단체인 전국인권기구 대표인 아마르 쿠라비는 남부 하락 지역에서 6명이, 동부 알부카말 지역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남부 데라 지역에서도 3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선 올 3월 중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군의 유혈 진압으로 1500명 이상의 민간인과 360여명의 군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