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수 관점을 유지했다. 다만 일각에선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1% 감소했으나 실망스럽게만 볼 것은 아니다"면서 "절대 영업이익 자체만 놓고 보면 과거 정유시황이 좋았던 시절의 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9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2.1% 감소한 4513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7조17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과 매출액 컨센서스는 각각 6051억원, 17조4681억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내수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분, 공정위 과징금, 정기보수 등 일회성 손실 금액이 4000억원을 상회했고, 지난 1분기 3000억원에 달했던 재고 관련 이익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진하게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411%나 증가한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브라질 광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1조5000억원 예상) 효과가 크지만 정상적인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일회성 손실(내수 가격 인하, 공정위 과징금 등)이 소멸되면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8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SK에너지(석유)의 경우 내수 휘발유, 경유가격 인상 효과가 기대되고, SK종합화학(화학)은 PX(파라자일렌) 가격과 스프레드 상승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일각에선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감소를 반영한 결과 2011~2012년 연간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대비 각각 13%, 10% 감소했다"면서 "적정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하지만 하반기 일회성 비용 소멸과 PX 가격 강세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여전히 매수 관점에서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