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들이 오는 3일 한시적으로 우유를 공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우유파동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낙농농가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원유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3일 하루동안 우유업체에 원유 5200톤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일일 우유공급량으로 우유가 생산되는 당일과 다음날인 4일까지 제품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업체별로 하루나 이틀정도 버틸 수 있는 우유재고량을 갖고 있지만 최근 구제역때문에 우유 공급이 줄어 이틀정도 소비자들의 우유 구매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낙농농가가 3일 우유 공급을 하지 않으면 목장 측도 재고 물량이 쌓여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우유업체의 재고물량이 있어 3일 한시적인 공급 중단으로 소비자들이 받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농가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기 위해 피해를 감수하고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구제역, 폭염 등으로 우유 생산량은 10% 줄고 사료값은 30%나 뛰었지만 원유가는 리터당 704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원유가를 173원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우유업체는 최고 81원 인상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가 인상폭이 커지면 우유제품의 소비자가격 대폭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1일이나 2일 실무진들의 협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최종 협상 시한인 오는 5일까지 원유가격 인상안을 합의하지 못하면 원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한다고 발표해 양측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