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 미국發 호재에 외인 컴백…전문가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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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협상 타결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선물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1만계약 이상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고, 1040원선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추이 등에 비춰 단기적으로 강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50포인트(1.85%) 뛴 2172.7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전해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는 2160선을 회복해 장을 출발했다. 이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키운 지수는 2170선도 넘어섰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20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장중 1만계약 넘게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대거 매수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이미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 추이에 비춰 환차익을 노린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 기대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그 강도가 시장의 기대 만큼 강하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매수세 유입도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외국인 컴백의 관건은 신흥국 주식으로 유입된 자금이 한국으로 얼마나 많은 금액을 배정할지에 있다"며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 등에 비춰 주변 국가들의 환차익 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신흥국 유입자금의 상당액이 한국 이외 지역으로 배분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달 위험선호 재개 현상 덕에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8월 외국인의 복귀는 미 부채문제 해소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 차원에서의 매수일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인플레이션 고점이 확인될 전망인 이달 후반에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쏠리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경기 회복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지난달 미 고용지표 부진과 함께 외국인의 매수세가 끊어졌는데, 이후에도 미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이 외국인 수급 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을 괴롭혔던 악재들이 봉합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판단된다"며 "지난주말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 결과가 당초 1.9%에서 0.4%로 낮아졌는데, 이와 함께 추세적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의 관심이 경기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이후 경제지표 확인 등을 거친 후에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국내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과 3분기 기업실적 전망을 고려한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0원(0.51%) 떨어진 104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고, 1040원선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추이 등에 비춰 단기적으로 강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50포인트(1.85%) 뛴 2172.7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전해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는 2160선을 회복해 장을 출발했다. 이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키운 지수는 2170선도 넘어섰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20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장중 1만계약 넘게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대거 매수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이미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 추이에 비춰 환차익을 노린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 기대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그 강도가 시장의 기대 만큼 강하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매수세 유입도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외국인 컴백의 관건은 신흥국 주식으로 유입된 자금이 한국으로 얼마나 많은 금액을 배정할지에 있다"며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 등에 비춰 주변 국가들의 환차익 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신흥국 유입자금의 상당액이 한국 이외 지역으로 배분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달 위험선호 재개 현상 덕에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8월 외국인의 복귀는 미 부채문제 해소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 차원에서의 매수일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인플레이션 고점이 확인될 전망인 이달 후반에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쏠리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경기 회복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지난달 미 고용지표 부진과 함께 외국인의 매수세가 끊어졌는데, 이후에도 미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이 외국인 수급 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을 괴롭혔던 악재들이 봉합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판단된다"며 "지난주말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 결과가 당초 1.9%에서 0.4%로 낮아졌는데, 이와 함께 추세적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의 관심이 경기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이후 경제지표 확인 등을 거친 후에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국내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과 3분기 기업실적 전망을 고려한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0원(0.51%) 떨어진 104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