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 지역 연기금들의 헤지펀드 투자액이 급증했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기금의 전체 투자 자산 중 헤지펀드 비중이 2000년 2.4%에서 2008년에는 42.7%로 18배 가까이 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캐나다 연기금 역시 헤지펀드 비중이 같은 기간 1.9%에서 26.7%로 14배가량 증가했다.

FT는 "연기금들이 주식 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수익이 기대되는 대체 투자처를 찾다보니 헤지펀드에 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예일대 등의 연구에 따르면 미 연기금은 2000년과 2008년 사이 헤지펀드 투자로 연평균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연기금 역시 헤지펀드 투자로 연 0.6%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캐나다 증시가 연평균 2.9% 오른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FT가 헤지펀드 정보제공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과 2008년 사이 헤지펀드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5%였다. 연기금이 헤지펀드에서 얻은 수익률이 전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자산운용을 여러 헤지펀드에 맡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규모의 신생 헤지펀드사들은 오랜 운용 경험을 가진 대형 헤지펀드에 비해 수익 변동성이 큰 편이다. 메레디스 존스 바클레이즈캐피털 전략컨설턴트 이사는 "출범한 지 2년가량 된 1억달러 미만 소형 헤지펀드들은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연기금들이 여러 헤지펀드에 자금을 분산하다보니 기대만큼 수익이 좋지 않았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