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매매가 9억원 초과 아파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는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4043가구 중 매매가 9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수는 지난달 말 현재 17만5302가구로 조사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말에 비해 2131가구(1.2%) 줄어든 수준이다.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자치구는 강동구로 3850가구에서 2277가구로 59.1%(1573가구)나 줄었다. 서울시 전체 감소 규모보다 많은 숫자다.

고덕 ·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지연,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 주인들도 호가를 내린 탓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9억원 초과 아파트 숫자는 영등포구가 673가구(11%) 줄어든 5417가구,용산구는 387가구(3.8%) 감소한 9730가구로 각각 조사됐다.

마포 · 동작 · 송파구는 각각 382가구,376가구,117가구 감소한 2569가구,1972가구,3만7828가구였다. 중랑구는 지난해 64가구였으나 올해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서초 · 강남 · 양천구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선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3만6877가구로 1490가구 늘어났다. 강남구는 659가구 늘어난 5만5102가구로 집계됐다.

서초 · 강남구의 재건축 · 리모델링 가구가 늘어나고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해석했다. 양천구는 450가구 많아진 1만4007가구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