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 北표적 10초 내 포착 '평화의 눈' 떴다
독자적 정보수집과 정찰능력을 가진 한국공군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내달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는 임무를 시작한다.

방위사업청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Peace eye)' 1호기가 1일 공군 김해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피스아이 1호기는 지난달 30일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에서 우리 공군 시험평가팀에 의한 현지 시험검사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내달 초 공군에 인도된다.

피스아이는 북한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완벽하게 탐지하는 항공기라고 공군 측은 밝혔다. 공중에 떠 있는 아군 전투기에 지시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린다.
1000개 北표적 10초 내 포착 '평화의 눈' 떴다
특히 이 항공기는 한반도 전역 공중과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360도 전방위 감시도 가능한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MESA)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10초 이내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탐지거리는 370㎞에 이른다. 한반도는 물론 중국 일부 지역까지도 감시권에 들어가며 산악지대에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를 잡아낼 수 있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기,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호위함 등 각종 함정을 비롯해 특수전 병력을 싣고 산악지역으로 저공 침투 비행하는 북한의 AN-2기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스아이는 조종사 2명,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000억원이다. 피스아이 2~4호기는 내년에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