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의 이익 비중이 높은 소비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흥국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일 '배보다 배꼽이 큰 소비 관련주'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 회복과 함께 신흥국 소비 증가를 고려할 때 해외 지분법 평가이익 비중이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배(국내 영업 이익)보다 배꼽(해외 지분법 이익)이 큰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등이 추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한도 상향 등 세계 경제의 시스템적인 위험 요인이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을 둔 국내 소비재 관련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의 소비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소비재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소비재지수의 상승 폭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회복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소비 관련 주가가 상승했다"며 "하반기는 수출보다 소비 중심의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