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중견 패션업체 한섬이 보유한 타임,마인,시스템 등 6개 브랜드에 대한 중국 사업권을 따냈다. 한섬을 인수하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지자 전략적 제휴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한섬이 보유한 타임,타임 옴므,마인,시스템,시스템 옴므,SJSJ 등 6개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부터 이들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한섬이 직접 중국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중국에서 패션사업을 펼친 경험이 있는데다 자금력도 충분한 SK네트웍스가 맡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산하 여성복 브랜드인 오브제와 오즈세컨,하니와이 등을 중국에 론칭했다. 2009년 중국에 진출한 오즈세컨은 출시 3년 만인 올해 현지에서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임과 마인,시스템의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2017년까지 한섬의 6개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에서만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한섬 대주주와 협의를 계속했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지분 인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1년 가까이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힐 수 없어 인수를 포기했다"며 "다만 '국내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타임 · 마인 · 시스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보자'는 데 양측이 의기투합해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