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MRO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삼성은 1일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58.7%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내역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각각 10.6%, 삼성전기 10%, 삼성중공업 7.2%, SDI 5.5%, 삼성엔지니어링 5.3%, 삼성코닝정밀소재 3.9%,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각각 2.8%다.

현재 여러 곳과 얘기를 진행 중인지만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IMK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상생 협력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MRO 업계에서는 지난 5월 IMK가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영업하고, 신규 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IMK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삼성의 거래물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제약을 받아왔던 다른 기업도 신규 거래처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소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어 IMK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다만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 업무의 효율화 차원에서 IMK와 거래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거래 품목수가 40만개가 넘고, IMK 납품하는 회사가 1만10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소모성 자재를 IMK에서 받는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며 "IMK와 거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분 인수자가 원할 경우 최소한의 IMK 지분을 보유할 의향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사업은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업으로, 삼성은 2000년 12월 IMK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10년간 운영해 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