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을 이틀 앞두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1일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이슈가 해소된 만큼 당분간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기의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수 상단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해소된 것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외부 환경이 만만치 않은 만큼 변동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부진했던 자동차와 화학, 장기적으로 아시아통화 절상의 수혜가 기대되는 유통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집중될 수 있는데 이날 7월 ISM 제조업지수, 오는 5일 실업률 등 발표가 예정된 경기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통계청이 밝힌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로 7개월째 4%대를 나타냈고, 중국도 7월 고점이 예상되는 등 아시아통화의 절상요인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아시아통화가 절상되면 소비여력과 투자여력이 증가한다"며 "수혜주는 유통과 증권, 금융 등"이라고 전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집중됐던 악재들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신흥국 모멘텀(상승동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내수주 중에서도 신흥국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CJ제일제당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등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법인을 통해서도 이익이 많이 나는 업체"라며 "이들은 그동안 많이 상승했지만,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주가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