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이 166조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

국세청이 1일 발표한 '2010년 세수실적'통계에 따르면 작년 세수는 166조149억원으로 2009년(154조3305억원)보다 12조원(7.6%) 늘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초 목표로 했던 160조2000억원보다 6조원(3.6%)더 걷힌 규모다. 직접세(77조8062억원)가 전년 대비 7.3%,간접세(60조7324억원)가 6.3% 각각 증가했다.

직접세 중에선 법인세가 5.7% 늘어난 37조2682억원으로 가장 많이 걷혔다. 직장인들이 내는 갑종 근로소득세(15조5169억원)가 15.7%,종합소득세(14조5965억원)가 8.3% 늘었다. 증여세(1조8734억원)는 54.9% 증가했다.

간접세 중에선 부가가치세(49조1212억원)와 주세(2조8782억원)가 각각 4%가량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급감했던 개별소비세가 39.1%나 급증,3년 만에 5조원대를 회복하며 세수 증대를 이끌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세제 개편 영향으로 종합부동산세는 14.8% 감소한 1조289억원에 그쳤다. 2006년 도입 이후 가장 적었다.

국세청은 올해 세수 목표를 작년보다 9조원가량 늘어난 175조원으로 잡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73조4000억원을 징수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2%가량 줄었던 세수가 작년에는 경기회복 및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소비 확대와 대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