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방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는 광복절을 맞아 10대 기획특집 다큐멘터리중 하나로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일독립운동 기념단체와 전국언론노조 등으로 구성된 '친일·독재·찬양 방송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KBS의 이승만 다큐멘터리에 대해 제작 단계부터 반발했다.

이에 대해 KBS는 1일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방송 전 모니터링을 거치기로 결정했다.

KBS 배재성 홍보국장은 "방송 전에 자문위원단이 먼저 프로그램을 보고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단은 외부인사 5~6명을 중심으로 다음주 결성될 예정이다. 자문위원단은 공정성 시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을 판단ㆍ평가하는 임무를 맡는다.

다큐멘터리 방송 여부는 자문위원단의 모니터링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이승만 다큐멘터리가 광복절에 특집 방송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만 다큐멘터리는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KBS는 애초 다큐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을 2011년 KBS 10대 기획 중 하나인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의 첫 아이템으로 기획해 광복절에 맞춰 방송할 계획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출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공부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정부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익 독립운동가였지만, 국제연맹에 조선을 다스려달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또 독립 후에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남북한이 합쳐 통일을 해야한다는 김구 선생과 달리 남한만이라도 선거를 통한 자유민주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1948년부터 1960년까지 제1~3대 대통령을 지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