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지 않는 유동성이 주가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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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유동성 증가 멈춰"…긴축 기조 완화돼야 상승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급격히 낮아져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은행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질 유동성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3%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0%대 실질 유동성 증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실질 유동성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5~6%대를 유지했으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었고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통화 긴축을 지속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유동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SK증권은 최근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유동성 증가율이 낮아진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위험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유동성 증가율과 주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연 20%대의 상승률을 지속했던 2004~2007년에는 실질 유동성 증가율도 2%대 초반에서 8%대까지 상승했다. 반면 주가 하락기였던 2008~2009년은 실질 유동성 증가율이 8%대 초반에서 4%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실질 유동성 증가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한두 차례 추가로 올려 시중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완화돼야 유동성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질유동성 증가율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Lf는 현금,은행 요구불예금,정기 예 · 적금 등을 뜻하는 광의통화(M2)에 증권금융 예수금과 생명보험사 보험계약준비금 등을 합한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2일 한국은행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질 유동성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3%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0%대 실질 유동성 증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실질 유동성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5~6%대를 유지했으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었고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통화 긴축을 지속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유동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SK증권은 최근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유동성 증가율이 낮아진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위험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유동성 증가율과 주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연 20%대의 상승률을 지속했던 2004~2007년에는 실질 유동성 증가율도 2%대 초반에서 8%대까지 상승했다. 반면 주가 하락기였던 2008~2009년은 실질 유동성 증가율이 8%대 초반에서 4%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실질 유동성 증가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한두 차례 추가로 올려 시중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완화돼야 유동성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질유동성 증가율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Lf는 현금,은행 요구불예금,정기 예 · 적금 등을 뜻하는 광의통화(M2)에 증권금융 예수금과 생명보험사 보험계약준비금 등을 합한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