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 중요 회의 땐 참석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월트 모스버그·카라 스위서, WSJ 테크 칼럼니스트 방한
월트 모스버그(65)와 카라 스위서(49)가 서울에 왔다. 두 사람은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로,이 신문이 발행하는 IT 전문 인터넷 매체 '올싱스디지털(All Things Digital)'을 이끌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두 사람을 만나 IT,미디어,콘퍼런스 등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모스버그는 "오는 10월 홍콩에서 개최하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를 섭외하고 행사를 알리기 위해 왔다"며 "삼성 LG 등의 간부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기조연설자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안드로이드 담당),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젠선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잭 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 등이 나선다"고 밝혔다.
모스버그는 올싱스디지털이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D콘퍼런스' 자랑도 했다. "한 사람당 5000달러나 받는 데도 올해 티켓이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매진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초대 기업인은 기조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고 30~40분 동안 우리랑 얘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모스버그가 최근 '태블릿 시장은 없고 아이패드 시장만 있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어 "삼성 갤럭시탭 10.1도 아이패드2와 경쟁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만한 제품이며 삼성이 방향은 잘 잡았다"면서도 "배터리 수명,앱 생태계,가격 등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스위서는 잠시 맥북에어 노트북을 들여다보더니 "리빙소셜이 티켓몬스터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방금 떴고 이는 올싱스디지털의 특종"이라며 보여줬다. 스위서한테 "어제는 '아이폰5가 9월이 아니라 10월에 나온다'고 썼던데 확실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적으로 확실하다"며 "취재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특종 비결을 묻는 질문에 스위서는 "20년 동안 축적한 인맥이 자산"이라고 답했다. 모스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올싱스디지털의 기자윤리에 관해 설명했다. "우리는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고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다. 기자가 출입처 주식을 사면 즉시 해고한다. 취재원들이 우리를 믿기에 기밀사항도 알려준다"고 얘기했다.
모스버그한테 "스티브 잡스와 친한 것으로 아는데 건강에 관해 아는 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병가 중이긴 하지만 중요한 결정엔 참여하고 있다"며 "가끔 회사에 출근해 회의에도 참석한다"고 말했다. 또 "바짝 말라 보이긴 하지만 말하는 걸 보면 매우 열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