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車車…외국인 '현대차 3인방'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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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더블딥 우려…기관 동참
모비스 7% 이상 빠져
모비스 7% 이상 빠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2일 동반 급락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원화 강세 등 부정적 재료들이 제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투매성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는 4.88% 떨어진 2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35만4000원에 마감하면서 7.33% 급락했다. 기아차는 3.96% 하락한 7만77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들 종목은 시초가가 1~2% 정도 떨어진 선에서 출발했지만 장초반부터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데 이어 기관마저 매도세에 가세하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가 더 밀리는 모습이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데 이어 전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마저 하반기 미 제조업의 하강 우려를 자아낼 정도로 악화됨에 따라 자동차 종목들에 대해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관 등 주요 매수주체들이 그동안 자동차 종목 편입 비중을 대거 높여 놓은 상황이어서 저가 매수세에 나서는 세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원화가 강세(원 · 달러 환율 하락)를 나타낸 데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자 자동차 종목들에 대해 일단 차익 실현하고 보자는 기관들의 욕구가 강한 상태"라며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자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도 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발표되는 현대 · 기아차의 7월 미국 자동차판매량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6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일부 외신을 통해 나오면서 외국인 투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일 나오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 수치가 단기적으로 현대차 등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미국 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으로 나온다면 두 업체의 주가는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매도창구는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을 통해 현대차는 28만여주가,현대모비스는 19만여주가 각각 매도됐다. 이를 놓고 증권업계 일각에선 삼성증권의 자문형랩 중 일부가 자동차 비중을 줄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돌기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