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2025년 새로운 연비 기준 발표
쏘나타·K5 하이브리드 판매 성장세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연비 경쟁을 펼치기 위해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 및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최근 새로워진 연비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고연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연비기준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평균 연비는 54.5mpg(ℓ당 23.0km대)로 높아진다. 또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업체는 2016년까지 35.5mpg(ℓ당 15.0km대)로 개선한 뒤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아반떼, 엑센트 등 미 환경청(EPA) 기준으로 고속도로 주행 시 연비가 40mpg(ℓ당 17.0km대)에 이르는 고연비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실행될 연비기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시장 올해 상반기 판매차종 평균 연비가 35.7mpg에 달해 미국의 새로운 연비기준에서 제시한 2016년 연비 목표(35.5 mpg)를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1780여대가 판매, 전월(1422대) 대비 25% 증가하며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현지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에 1422대가 팔리면서 혼다 인사이트(1201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며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차량으로 떠올랐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역시 6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첫 달 103대에 이어, 7월 300여대의 판매를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국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준중형급보다는 중형급을 선호하는 미국시장의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연비기준을 발표한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 등 세계 유수 메이커들의 친환경 차량과 함께 쏘나타·K5 하이브리드가 전시돼 미국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욱 강화된 미국 연비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차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을 통해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