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조종사 채용을 놓고 항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조종사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추가도입과 신규노선 확대 등에 대비, 조종사 채용절차를 상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2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항공기 신규도입이나 노선개설에 앞서 필요한 수만큼 채용하는 공개채용 방식을 택해 왔다.

회사 측은 "내년에 2~3대를 들여오고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6대의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어 비행에 필요한 조종사를 안정적으로 미리 확보하기 위해 상시 지원서를 접수받고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채용대상은 기장 요원이며,지원자격은 운송용 항공기 기장으로서 비행시간 500시간 이상이다. 한국 조종사 영어자격 4급 이상,유효한 항공신체검사 증명 1급 소지 등 조건도 갖춰야 한다.

현재 제주항공은 단일기종으로 B737-800(186~189석) 항공기 8대를 보유하고 있다. 조종사는 기장 44명,부기장 45명 등 총 89명이 근무 중이다. 항공기 한 대당 10~11명의 조종사를 채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4년간 90여명의 조종사를 추가로 뽑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항공사 간 '조종사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상시 채용으로 전환,조종사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