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비오너 출신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가장 많이 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0년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CEO 103명으로 대상으로 연봉, 자사주 매각차익, 배당금 등으로 회사에서 벌어들인 연간 소득을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은 41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103명의 평균 소득은 17억원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임원 보수(등기임원 평균 연봉 기준) 59억9000만원과 삼성전자 스톡옵션 행사 주식매각 차익금 358억5000만원(5만6341주 처분), 배당금 1억1000만원 등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2006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록한 196억5000만원의 배가 넘는 수치다.

이 부회장은 스톡옵션 주식매각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약 35%) 등을 공제해도 지난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도 지난해 삼성전자 스톡옵션 주식 2만434주를 처분해 119억2000만원의 차익을 얻는 등 180억1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은 장내매수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처분 이익과 임원 보수, 배당금을 합쳐 71억원을 벌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30억9000만원),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28억2000만원), 정철길 SK C&C 사장(27억원), 강유식 LG 부회장(26억5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미국 100대 기업 CEO의 연간 수입은 평균 148억원으로, 한국 17억원에 비해 8.7배 많았다. 미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이 6023조원, 한국이 1174조원으로 5.1배 많을 것을 감안하면 한국 대기업 CEO의 수입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란 판단이다.

미국 CEO는 연봉보다 성과급 형태의 스톡옵션이나 배당금 등이 전체 수입의 78%를 차지했고, 한국은 72%가 연봉이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