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2일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적이 없다"며 "블룸버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날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애플과의 특허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갤럭시탭 10.1의 광고와 판매를 중지하기로 애플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티븐 버얼리 애플 변호사는 호주 연방법원에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기술 등 10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호주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 제품의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여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고, 애플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에는 그때까지 입은 손실을 보상받기로 했다는 것.

블룸버그는 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현재 판매되는 갤럭시탭 10.1과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이는 호주 버전의 태블릿PC를 판매하게 될 경우 애플 측에 샘플 3개를 미리 제공해 애플이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달 28일 애플이 호주 법원에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맞다"면서 "이에 대한 1차 심리가 1일 열렸지만 양 측의 주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어떤 결론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애플이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탭 등이 자사 제품을 베꼈다며 미국 법원에 제소했고 이에 삼성전자 역시 맞소송을 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삼성전자가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ITC)에 제3국에서 생산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의 미국 수입을 금지시켜 달라고 제소하자 애플도 지난 달 초 ITC에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맞제소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