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투매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침착할 필요가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지만 가격 조정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팀장은 "3분기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점차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에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일 좋지 않게 나오면서 더블딥 우려가 커졌고,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믿었던 중국은 여전히 긴축이란 터널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기댈 언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추가적으로 나오는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만약 또 안 좋게 나오면 오히려 QE3(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연준(Fed)이 추가적으로 돈을 풀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반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8월은 미국의 백투스쿨(back-to-school) 시즌과 중국의 국경절을 앞두고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달"이라며 "국내의 경우 수출이 여전히 좋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만도 없다"고 했다.

박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지지하는 선에서 이번 조정은 마무리 될 것이다"며 "당분간은 지켜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