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국의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에 크게 오르고 있다.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05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6.2원 오른 105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중 1058.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추가 상승은 제한당하며 개장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환시 환율은 역외 환율 급등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밤사이 역외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여파에 1050원대 중후반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밤사이 미국 상원 의회는 재정지출 감축안과 부채한도 증액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추가 경기부양책의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며 경기 우려를 강화시켰다는 게 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재정감축안 통과가 미 경기우려를 심화시켰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규모 3, 4위 국가의 부채위기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 이상 하락한 2070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8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3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