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유럽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투심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내수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3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이어 유럽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이틀째 크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경기 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유 상무는 "지표 둔화에 따른 투심 악화는 피할 수 없으나 정책적인 해결책이 기대되기 때문에 우선은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증시 하단을 2000대 초반으로 잡고 상황을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2000대 초반까지 지수가 빠지면서 밸류에이션이 9.5배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 상무는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고, 설비 투자 수치도 좋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소비가 둔화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자연스럽게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발 리스크가 부각된다"면서 "남유럽 국가의 구제 대책 비용이 터무니 없이 적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구제책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유 상무는 "수출 주도 업종인 차화정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만큼 내수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금융, 건설, 미디어, 게임, 인터넷, 패션, 유통 등의 내수 업종을 긍정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선 이번달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면서 "경기 지표의 안정화 경향이 보일 때 까지는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