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대비 2배의 수익률을 노릴수 있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개인의 '러브콜'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증시 반등시 일반 인덱스 펀드보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서다.

2008년 금융위기 위후 큰 폭의 증시 하락 뒤에는 늘 빠른 속도로 회복했던 경험이 '학습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3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KODEX 레버리지(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는 거래대금이 1800억원을 넘어섰다. 증시 전체에서 현대차(거래대금 약 2100억원) 다음으로 가장 거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KODEX 레버리지의 거래량은 이미 1200만주를 넘어섰다. 이 ETF는 하루 1000만주 이상 거래되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전날 1762만여주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더니 이날도 거래량이 100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많이 사고 있다. 거래량이 폭발한 전날 개인은 624만여주를 순매수하며 기관(428만여주 매도)과 외국인(239만여주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는 증시 반등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2% 넘는 하락률을 이틀 연속 기록한 경우가 많지 않아 확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격 면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만큰 충분히 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이 9.5배 내외 수준까지 밀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더욱 커젔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당장 반등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반등 시 탄력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다"며 "지수 반등 수익률의 2배가 되는 레버리지 ETF에 베팅하는 게 무모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에 '주도주'가 없다는 것도 ETF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반등시 탄력적으로 움직일 만한 개별 종목이나 업종을 찾기가 쉽지 않아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이 보장되는 ETF로 투자자들이 종목을 갈아탔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