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뉴욕 증시가 급락한 것을 보고 아침부터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이틀째 급락하면서 증권사 영업지점 창구에도 문의 전화가 급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나타내다.

3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4.62포인트(3.05%) 급락한 2056.65를 기록중이다. 전날 2.35%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2000선까지도 위협 받는 상황이다.

미국의 부채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우려가 불거진 상태에서 경기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영업지점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전날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부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뉴욕 증시 급락으로 오히려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호용 한국투자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은 "한달 가까이 걸려 회복한 지수를 단 이틀만에 까먹을 정도로 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심해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뉴욕 증시가 크게 떨어진데다 국내 증시도 급락으로 개장하면서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워낙 단기간에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부분 빠져나갈 타이밍을 찾지 못했고, 투매하기보다는 아직 시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정해필 하이투자증권 신해운대지점 차장은 "어디까지 빠질지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