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내줬다. 이에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차·화·정으로 대표되는 주도주 내에선 향후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오후 1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52% 하락한 2067.71을 기록하고 있다. 화학업종지수는 장초반 3% 넘게 빠졌으나 현재 내림폭을 축소하고 2.41% 내리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 대장주인 LG화학이 3.93% 내리는 것을 비롯해, 제일모직(-5.83%), SKC(-4.55%), OCI(-4.18%) 등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지수 대비 선방하는 모습이다. S-Oil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0.65% 반등에 성공했고, 호남석유한화케미칼은 각각 1.11%, 0.62% 하락에 그치고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증시 하락은 개별 업종 이슈에 따른 것이 아닌 대외 악재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호남석유나 한화케미칼이 급락장에서 선방하는 이유가 업황 호전 기대가 반영하고 있는게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최근 화학업황 시황 개선과 대만 경쟁업체의 화재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조승연 HMC연구원은 "포모사의 정제와 고도화 설비, 그리고 윤활기유 생산 설비가 영향을 받음에 따라 국내 정유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화학 제품 시황은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중국 긴축 정책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국제 기초유분과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말 국내 화학업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만 포모사가 화재로 인해 일부 라인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사인 국내 업체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오는 9월까지는 해당 설비의 재가동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포모사 설비의 가동 중단으로 아시아 지역의 석유정제 능력의 2.2%에 해당하는 설비가 멈췄다"며 "단기적으로 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