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일제 강점기에 설립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국타이어는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 세계 타이어 시장이 불황에 허덕일 때에도 전 세계 10위권의 주요 타이어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60년대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

한국타이어가 70년 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국내 기업 중 드물게 일찍부터 국제적인 시각을 갖춘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962년 파키스탄 첫 해외 수출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는 쿠웨이트에 첫 중동지사를 설립했고,1980년대에는 세계 경제 호황과 함께 해외 지사를 18개로 늘렸다. 1990년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던 한국타이어는 품질을 바탕으로 메이저급 완성차 업체들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추진했다.

1991년 폭스바겐 멕시코에 첫 해외 OE 공급을 시작으로 미국 포드사와의 OE 공급 체결을 통해 미국 시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는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아우디,BMW,폭스바겐,GM,크라이슬러,혼다,닛산 등 세계적인 완성차 브랜드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글로벌 톱5 '시동'

한국타이어는 수출 및 OE 공급 확대와 함께 글로벌 생산 확대도 함께 진행했다. 1998년 IMF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투자가 중단됐지만 한국타이어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고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갔다. 특히 1997년 금산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중국 장쑤,기흥 공장을 설립했으며 2007년에는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인 헝가리 공장을 설립해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상하이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2015년 완공 시 연 11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간 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도 발표하며 생산량 확대를 통한 글로벌 톱5 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

한국타이어의 세계적인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 · 개발(R&D) 투자가 바탕이 됐다. 1970년대 영등포 실험실에서 35명의 기술팀 인력으로 시작된 R&D 역사는 1982년 대전에 설립한 중앙연구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중국과 독일,일본,미국 등 국내외에 5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연간 총 매출의 5%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타이어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2011년 타이어부문 글로벌 매출 목표는 6조603억원이다. 이와 함께 생산시설 확충으로 연간 생산량 1억개,글로벌 EBITDA 10억달러를 달성해 2014년까지 세계 5위의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5-1-1)도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품질,지속가능경영 등을 통해 100년 장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