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기업] samyang, 화학·식품·의약 '3각 편대' 세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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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창립 87주년을 맞이하는 삼양그룹은 1924년 고(故) 수당 김연수 창업 회장이 삼수사로 창업한 이래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다.
설립 초기인 1939년 만주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공장인 남만방적을 설립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만주 일대까지 진출,간척 및 개간사업과 근대적인 농장 사업을 운영했다. 같은 해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장학재단인 양영재단을 세워 인재 양성과 사회공헌의 효시가 됐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친 뒤 1955년 울산에 제당공장을 짓고 식품사업에 진출했으며,1969년엔 전주에 폴리에스터 공장을 설립하고 화학섬유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이 회사는 △의약 △산업자재 △용기 △사료 △무역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4년에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쌓기 시작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연구 · 개발(R&D)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5년까지 △화학 △식품 △의약의 3대 핵심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2015비전을 발표했다. 김윤 회장은 비전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기업 기반을 강하게 다지고,R&D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비전 달성을 위해 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부문은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분야에 집중하고,지속 가능한 성장 플랫폼 및 글로벌 제조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사업의 세계화를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2004년 중국에 설립한 삼양공정소료(상하이)유한공사는 중국 내 사업기반을 점차 다지고 있으며,정보전자소재업체인 삼양EMS도 대만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2009년엔 BPA(비스페놀-A)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을 설립해 화학사업의 가치사슬을 확대했다.
또 작년 초엔 헝가리 야스베레니에 연생산 1만t 규모의 삼양EP헝가리를 설립,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식품부문은 제과재료 · 외식자재 유통사업과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플랜테이션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가공유지 회사인 삼양웰푸드를 2004년 인수한 데 이어 2006년엔 샐러드&그릴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사들이고 삼양푸드앤다이닝을 설립하는 등 외식사업을 강화했다.
의약 · 바이오부문은 사업다각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항암제 주사제 공장을 완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항암제 개발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이 분야 주요 제품으로는 제넥솔 주사제,금연보조제 니코스탑 등이 있으며,의료용구는 몸에서 녹는 수술용봉합사 트리소브 등이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3월엔 삼양이 보유한 약물전달기술(DDS)을 이용,일본 1위 제약회사인 다케다와 기술개발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의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해 R&D센터를 세우고 있다.
지난 3월엔 조직 개편을 단행,그룹 최고의사결정 조직인 최고경영회의와 그룹 내 비즈니스 간 통합운영 책임자인 그룹장 제도를 신설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