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면 뇌세포가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체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뇌세포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최후의 영양 공급원으로 스스로를 '갉아먹기' 시작한다고 3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체세포는 영양소가 모자랄 때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세포 내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는 '자식작용(autophagy)'을 한다. 이런 작용이 뇌세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뇌가 스스로를 갉아먹으면 지방산이 생성되고,이것이 뇌에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전달해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충동을 더 자극하게 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예시바대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과대학원 연구팀이 쥐를 갖고 실험한 결과를 과학전문 잡지인 셀메타볼리즘에 기고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굶긴 쥐의 뇌세포를 관찰한 결과,수면 체온 갈증 식욕 등을 조절하는 신경들이 스스로를 잡아먹어 연결고리가 끊김에 따라 지방산이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쥐의 뇌세포에서 자식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화학적 조치를 취했을 때 쥐가 배고픔을 덜 느끼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라잣 싱 박사는 "식욕을 조절하는 데 각 세포의 구성요소 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경로에 집중한 치료가 배고픔을 덜 느끼게 만들고 지방 연소량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